"행동을 고치려 하기 전에, 숨겨진 메시지를 번역해 주세요"
“지금 개입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
2026.04.01
아이의 돌발 행동 앞에서 교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 찰나의 망설임과 판단이 교사의 하루를 가장 흔들리게 만들죠.
내가 내린 결정이 아이에게 독이 되진 않을지, 혹은 방임이 되진 않을지 걱정되는 그 마음.
오늘은 아이의 거친 행동 속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찾아내어,
흔들리는 선생님의 판단에 확신을 더해줄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오늘의 멘토 한지우 선생님은 아이들의 행동 너머에 있는
의도를 정교하게 읽어내는 행동 해석 중심 보육 실천가입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현장에서 마주하는 이른바 ‘문제행동’들을 발달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계십니다.
현재는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행동 해석 교육을 진행하며,
현장의 긴장감을 이해와 여유로 바꾸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tep 1. 이해되지 않는 행동은 ‘문제’가 된다
Q: 선생님,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을 반복해서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문제아’라는 프레임으로 보게 돼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교사도 사람이니까요.
아이의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상황을 통제해야 할 ‘문제’로 규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유를 모른 채 행동만 억제하려다 보면 교사는 지치고, 아이와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하죠.
결국 ‘이해되지 않음’에서 오는 불안함이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주범입니다.”
💡원인을 모르는 행동은 교사에게 두려움과 피로감을 줍니다.
‘문제’라고 이름 붙이기 전에, 내가 이 행동의 이유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Step 2. ‘공격성’인가, 아니면 ‘실험’인가
Q: 그렇다면 아이의 거친 행동을 어떻게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 행동을 아이가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아직 표현되지 않은 메시지》라고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물건을 자꾸 던지는 아이가 있다고 칩시다.
이걸 단순한 공격성으로 보면 ‘훈육’의 대상이 되지만,
아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면 이건 자신의 힘을 조절해보는 실험일 수 있습니다.
‘내가 던지면 어디까지 날아갈까? 어떤 소리가 날까?’를 탐색하는 중인 거죠.
관점을 바꾸면 뺏어야 할 물건이 아니라,
안전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과제가 보입니다.”
💡행동의 겉모습(What)이 아니라 의도(Why)에 집중하세요.
공격적으로 보이는 행동 뒤에 아이의 순수한 탐색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Step 3. 이유를 알면 대응이 달라진다
Q: 이유를 안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이 바로 멈추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효과가 있을까요?
“행동을 즉시 바꾸려 하기보다 《이유를 먼저 보는 것》,
거기서 부터 대응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유를 알면 교사의 목소리에 날이 서지 않아요.
“던지지 마!”라는 날카로운 통제 대신,
“멀리 던져보고 싶구나? 그럼 우리 저 바구니 안에 공을 던져볼까?” 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죠.
교사가 행동의 번역가가 되어줄 때,
아이는 비로소 문제행동이 아닌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행동 해석은 교사의 감정 소모를 줄여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유를 읽어주는 한마디가 아이의 변화를 이끄는 시작점이 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멈추고 생각하기: 아이의 돌발 행동 시 "안 돼!"라고 말하기 전, 속으로 '이 아이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라고 3초만 자문해 보세요.
긍정적 번역: 던지기는 '힘 조절 실험', 소리 지르기는 '존재감 알리기' 등 아이의 행동에 발달적 이름을 붙여주세요.
대안 제시의 힘: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보다, 아이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먼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