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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가장 무너뜨리는 단어, ‘아동학대’라는 차가운 오해

안미희 교사의 보육생활 극복기 ①

2026.07.13

“우리 아이가 집에 와서 선생님이 발바닥을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아이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놀이의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학부모의 의심 한마디에 교사의 마음은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놀이였는데…’,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이들을 향한 내 진심은 어디로 간 걸까?’


며칠 전 아이들과 온종일 뒹굴며 놀았던 종이죽 놀이의 기억이 불안으로 되감기고,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과 무력감이 밀려옵니다.

어린이집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행정 업무의 과중함도, 일상의 피로함도 아닙니다. 많은 보육교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무서운 단어, 바로 아동학대’라는 오해 앞에 마주 선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놀이를 선물하고 싶었던 3년 차 교사의 순수한 열정이 한순간에 차가운 오해로 돌아왔을 때, 교사의 마음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당시에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웠던 그날의 사건을, 16년 차 안미희 교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진심이 오해로 변했을 때,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교사의 가장 깊은 슬픔을 꺼내어 봅니다.






실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재구성 하였습니다.

Q. 16년의 교사생활을 보내고 계시는데, 교사생활 중 교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네, 교사 3년 차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저는 만 2세 영아 7명의 담임이었어요.
아이들과 놀이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제 몸이 힘든 것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없이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부모님들께도 만족스러운 놀이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밤새 교재교구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개인 생활보다 어린이집 일이 언제나 우선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어린이집 운영 서류를 마스터할 만큼 많은 배움을 얻은 시기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교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 였습니다.


Q. 그러셨군요,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날은 아이들이 마음껏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종이죽 놀이'를 계획한 날이었어요.
교실 벽면 전체를 비닐로 감싸고 바닥엔 돗자리를 깔아 놀이 범위를 넓게 잡았죠. 종이와 밀가루 풀, 물감을 섞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밟고 던지며 놀 수 있게 했습니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원장님과 함께 아이들을 한 명씩 씻기고 머리까지 정성스레 말려주었어요.
그런데 놀이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어느 날, 한 학부모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계속 “선생님이 발바닥을 때려서 아팠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겁니다.
절대 그런 적이 없었기에 너무나 억울 했었어요.


Q. 억울한 상황 속에서 오해는 어떻게 풀게 되셨나요?

원장님, 학부모님, 저 이렇게 세 사람이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문득 한 장면이 스쳤어요.
그 아이가 처음에 종이죽 밟기를 조금 무서워 하다가, 나중에 조금씩 밟기 시작하면서 발바닥에 종이죽이 잔뜩 붙었었거든요.
그걸 떼어내는 과정에서 종이죽이 살짝 말라 있어서 아이가 아프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아팠던 기억을 아이의 눈 높이에서는 '선생님이 때렸다'고 표현했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해드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어요.
다행히 제 진심 어린 설명을 들은 학부모님께서도 “그럴 수도 있었겠네요” 하시며 함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쩌면 아이의 뜻밖의 표현은 선생님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아이가 느꼈던 불편함이나 놀라움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교사도, 아이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흔들립니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자책도, 즉각적인 해명도 아닙니다.


잠시 멈추어, 아이의 반응과 부모의 태도 뒤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쏭

선생님들의 하루를 누구보다 더 가까이에서 밝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