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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은 왜 늘 빠지죠?

업무 부담이 한 사람에게 쏠리기 시작할 때

2026.06.08







오전 7시 40분. 단체방에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원장님, 선생님들.. 오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근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걱정합니다.


“많이 아픈가 보다.” “병원은 다녀오셨나?”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교실 안에서는 다른 계산이 시작됩니다.

오늘 등원 맞이는 누가 맡을까.
점심시간은 어떻게 나눌까.
부모님에게는 누가 안내할까.
기록은 또 누가 남길까.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저 선생님은 왜 늘 빠지죠?”



갑작스러운 휴가가 동료에게 ‘빚’이 되는 순간


아픈 동료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가족 돌봄, 정서적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동료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일과, 그 어려움의 비용을 특정 교사가 계속 감당하는 일은 다릅니다.

어린이집에서 결원이 생기면 보통 아이들의 안전과 일과 운영이 먼저입니다. 경력교사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말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제가 오전 통합보육 볼게요.” “보호자 안내는 제가 할게요.” “기록은 퇴근 전에 정리해 둘게요.”


그날은 어떻게든 지나갑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반복될 때입니다.








결원은 매번 갑자기 생기지만, 그 공백을 메우는 사람은 늘 비슷해집니다.


일을 빨리 파악하는 사람, 부모님 응대를 잘하는 사람, 아이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사람....결국 ‘잘 버티는 사람’에게 일이 몰립니다. 그러다 보면 교사 간 갈등은 성격 문제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성격보다 업무 구조가 먼저 무너진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교사는 더 많이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업무를 조율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자주 쉬는 데에는 분명 개인적인 건강 문제나 돌봄의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정을 가볍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기관은 그 사람의 결근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만 읽어서도 안 됩니다.

한 교사가 반복해서 지치고, 아프고,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그 교실의 업무 구조가 이미 한 사람의 감당 범위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업무 분장입니다.

문서에 적힌 역할은 고르게 나뉘어 있어도, 실제 하루의 무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등원과 하원, 급식과 낮잠, 배변·위생 지원, 보호자 안내, 기록, 행사 준비까지....

어떤 교사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고, 그 뒤에 따라붙는 부모와의 소통까지 더 많은 일 맡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 선생님들의 구성도 중요합니다.


같은 연령의 반이라도 아이들의 생활 리듬, 적응 정도, 또래 상호작용, 정서·건강·위생 지원의 필요에 따라 교사가 쏟아야 하는 에너지는 달라집니다. 성별만으로 업무량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어떤 돌봄과 중재가 어느 시간대에 집중되는지는 정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의 경력 구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신입교사와 경력교사가 함께 있는 반에서는 보호자 연락, 기록 보완, 돌발 상황의 정리 같은 일이 익숙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향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경력 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 다행이 반복되면, 경력은 전문성이 아니라 과부하를 떠안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은 결원이 생긴 하루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전후의 일과를 함께 펼쳐봐야 합니다.

누가 아이들을 가장 오래 맡았는지.
누가 보호자 연락과 기록을 이어받았는지.
누구의 휴게시간과 행정시간이 가장 먼저 사라졌는지.
그 피로가 다음 날의 관계와 업무에 어떻게 남았는지.

이런 장면을 함께 살피기 시작하면, 결근은 더 이상 “누가 또 빠졌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교실의 업무가 누구에게 집중되어 있었는지, 한 사람의 공백 뒤에 가려진 업무의 무게를 팀과 기관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꺼내는 데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이 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반의 업무가 누구에게 집중되고 있는지부터 함께 봐야 합니다.”


이 말은 결근한 동료를 향한 비난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음 공백이 또 다른 누군가의 소진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교사의 발견이 전하는 메시지


반복되는 결원 앞에서 필요한 질문은 “왜 또 빠졌지?”가 아니라,

“이 교실은 누군가의 에너지를 오랫동안 당연하게 쓰고 있었지?”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 쉴 수 있는 조직 문화는, 남아 있는 사람도 오래 일할 수 있게 됩니다.

함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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